2026 제주한국지역도서전
대주제: 지역의 목소리, 지지 않는 문(文)이 되다
부제: Re-Jeju: 선언에서 제도로, 끝나지 않은 10년의 여정
"출판(Publication)의 어원은 공공(Public)입니다."
2017년의 '선언'이 10년의 여정을 거쳐 2026년 국가의 '법(法)'으로 완성됩니다.
우리는 책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공공성을 지키고 기록하는 의무를 수행합니다.
Ⅰ. 사업 개요
행사명: 2026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슬로건: “출판(Publication)은 공공(Public)이다, 지역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
기간: 2026년 7월 3일(금) ~ 7월 5일(일) [3일간]
장소: 제주도립미술관 및 제주도내 일원, 지역 서점(동네 책방)
주최/주관: (사)한국지역출판연대,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
성격: 전국 순회 9년을 마치고 발상지인 제주로 귀환하여, 상설 개최 및 국제 도서전으로 도약하는 원년 행사
Ⅱ. 개최 철학 및 배경
1. 철학적 배경: 공공(Public)의 기억과 지지 않는 '문(文)'
출판(Publication)의 어원은 본래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공(Public)'의 지식을 공유하는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중앙 집중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역의 언어와 고유한 풍속, 그리고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의 궤적들은 너무도 쉽게 지워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지역출판은 단순한 영리 산업이 아닙니다. 사라져가는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는 최전선이자, 인류 문화의 다원성을 지키는 필수적인 '공공재'입니다.
우리가 내세운 '문(文)'은 지역의 기억을 영원히 새기는 '기록'이자, 고립된 지역이 세계와 맞닿는 '소통의 창구(門)'를 동시에 상징합니다. 무관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코 지지 않는 생명력으로 버텨온 지역의 목소리들은 이제 스스로 하나의 굳건한 텍스트가 되어 세상에 서고자 합니다.
2. 역사적 맥락: 2017년의 선언, 그리고 10년의 증명
2017년, 이 곳 제주에서 쏘아 올린 "지역출판은 서울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라는 [제주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생존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중앙의 시혜를 바라는 수동적 외침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만의 언어로 지역의 삶을 엮어내겠다는 주체적인 결의였습니다.
그로부터 10년, 지역출판은 수원을 거쳐 고창, 대구, 춘천, 광주, 부산, 대전, 청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순회했습니다. 때로는 투박한 농부의 손이 책이 되고, 때로는 아픈 역사를 보듬는 치유의 기록이 되며, 각 도시가 품은 고유한 인문학적 토양을 스스로 증명해 냈습니다. 이 10년의 순회는 지역출판이 얼마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스러지지 않고 뻗어나가는 질긴 생명력을 가졌는지 온몸으로 보여준 숭고한 여정이었습니다.
3. 미완의 과제: 선언을 넘어, 마침내 국가의 '제도'로
그러나 지난 10년의 피땀 어린 헌신과 연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출판은 여전히 완전한 법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조례라는 풀뿌리를 내렸지만, 국가 차원의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개정이라는 거대한 산은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2026년, 발상지 제주로의 귀환(Re-Jeju)은 과거의 성과를 자축하는 종착지가 아닙니다. 이는 2017년의 '선언'을 국가의 '제도'로 격상시키기 위한,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의 가장 뜨거운 변곡점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혜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 육성되어야 할 당당한 '문화 주체'로서의 권리를 요구합니다. 이번 제주 도서전은 그 정당한 입법을 향해 전국의 지역출판인과 독자들이 내딛는 가장 강력하고 단합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4. 글로벌 비전: 지역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
"출판은 공공이다, 지역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 이제 제주는 지난 10년간 응축된 지역의 목소리들을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지역적인 기록이 어떻게 보편적인 인류의 자산이 될 수 있는지, 척박한 로컬의 연대가 어떻게 글로벌 출판 생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할 것입니다.
2026년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은 지지 않는 지역의 목소리들이 마침내 단단한 제도의 뿌리를 내리고,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거대한 문(文)을 활짝 여는 역사적 투쟁과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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